저는 행운아였습니다.
쿠바에서 숀 킴님을 만났으니까요^^
처음에는 '여행 전에 만났으면 좀 더 편하게 여행하지 않았을까'도 싶었는데
생각하고 보니
겪을 것 다 겪고 나서 숀 킴님과 만나서 이야기 하는게 오히려
쿠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행기에 놓고 내린 물건을 가지고 나오니
숀 킴님을 찾을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저는 토론토로 나가는게 아니라
벤쿠버로 환승해야해서 가는 길이 전혀 달라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게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솔직히 시간이 일주일 밖에 없는지라
아바나-산타클라라-트리니다드만 보고 와서
제가 느낀 게 쿠바의 전부는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제가 느낀 몇가지 팁을 올리겠습니다.

1. 의외로 두 종류의 화폐로 농간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제가 이런데 좀 민감해 머니벨트에 자물쇠까지 하고 갔는데
소매치기도 없었구요
뭐 하지만 나중에 숀킴님 이야길 들으니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이더군요. 조심해서 나쁠건 없겠지요.
그리고 CUC와 MN(CUP)는 첫눈에 봐도 구분이 됩니다.
제가 눈대중이 없는데도 그냥 알아보겠던데요.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2. 동양인이 별로 안 가서 그런가 길거리만 지나가면 저보고
"치노?하뽄?"하고 물어봅니다.
아바나에서는 100%뭐 팔려는 넘들이고,
나머지 작은 도시에서도 80%이상은 '시가'팔려는 인간들입니다
나머지 20%를 알아보는게 중요한데, 이건 뭐 저도 그다지 크게 성공하지 못한 부분이라
뭐라 팁을 드릴수가 없네요, 그냥 '감'입니다

3. 제가 진짜 민감해서 가기 전엔 질문도 많이 올렸는데
막상 가보니 기우인것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스페니쉬 몰라도 됩니다
알면 예산에 도움되는 부분도 있고, 좀 더 많이 느낄수 있기도 한데,
어떤 면에서는 모르는게 도움이 되더군요.
예를 들면, 현지인이 뭐라 하는 말 못알아듣는다고 하면
영어하는 사람 데리고 옵니다. 그럼 두명을 알게 되는거죠 ㅋ
영어하는 사람 주변에 없어도 왠만한건 바디랭귀지로 다 됩니다.
저는 진짜 딱 몇가지 단어 가지고 웬만한건 다 알아들었습니다

우선 숫자랑(숫자는 진짜 중요합니다. 돈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딴 건 몰라도 1~30까지는 반드시 외워가시길)
오이(오늘), 마냐나(내일), 아끼(여기), 노 꼼플리엔다(이해 안됩니다),
요 노 에스파뇰(스페인어 못합니다.-이거 문법이 제대로 된건 아니지만 그냥 다 알아듣습니다)
노 뿌에도 꼬머(못 먹습니다.-'노 뿌에도'가 Cannot의 뜻입니다-이것도 문법이 제대로 된건 아니지만...) 
레쎄르바씨온(예약-맨 처음의 '레'발음할때 혀를 떨어줘야 하는 발음이라는데 안 떨어줘도 다 알아듣습니다)
꾸엔또 꾸에스따(얼마 입니까?) 꾸엔따(계산서)
소이 데 꼬레아 델 수르(저는 남한에서 왔습니다.-그냥 '소이 데 꼬레아'라고 하면 수르? 노르떼? 합니다. 남쪽? 북쪽? 이라는 뜻이죠.)

딸랑 이거가지고 다 해결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겁니다
산타클라라 버스터미널에 트리니다드 가는 버스 예약하러 갔는데 영어를 못한다더군요
그래서 딸랑 세 단어 '마냐나', '레쎄르바씨온', '트리디나드' 했더니 알아듣습니다. 스페인어 참 쉽죠~잉? ㅋㅋㅋ

4. 제가 당한거 적어놓을테니 참고 하시길
-아바나에서, 첫날 완전 스페인어도 모르고 해메고 있더니
한남자가 다가왔습니다. 어차피 길도 모르는지라 모히토 한잔마시러간거 까진 좋았는데
자기 가족사는 모습 보여주겠다더니 끌고간곳은 성매매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에 자기 여동생방이라고 넣어줬는데 그리고 자긴 나가는게 하 수상쩍어
그냥 나왔는데 결국 그거였습니다.
저는 한명만 만난거니 가족소개시켜준다는 사람이 전부 그렇다고는 말할수야 없지만
조심하십시오
-나시오날 호텔쯤 되면 직원들도 정직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전화국 두 여직원에게 된통당했습니다
전화카드를 사러가서 10CUC를 주고 카드를 받았는데
핸드폰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그 카드는 핸드폰에만 쓸수 있고 대신 자기가 그 호텔 전화기로 한국에다 전화 해주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카드를 돌려줬는데, 10CUC야 어차피 전화요금으로 줘야한다 생각해 돌려받지 않았는데 이게 큰 실수였습니다
전화가 끝나고 12.50이 나왔는데 2.50만 주니까 이넘들 아까제가 10CUC를 안 줬다고 생떼를 부리더군요
뒤에 있던 여자도 못봤다고 하고, 경찰을 부른다길래 불러보라고 했더니
자기도 쫄았는지 경찰은 안 부르고 계속 안줬다고만 하더군요
30분을 실랑이 하다가 그냥 나시오날 정도에서 일하면서 이렇게 사는게 한심하기도 하고,
몇시간을 가도 안 끝날것 같은 분위기에(느낌이 상습범이더군요) 10CUC때문에 시간낭비하기 싫어
그냥 쳐먹어라 하고 주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숀킴님 이야기 들어보니까
그때 무슨수를 써서라도 경찰을 불렀어야 했는데...(스페인어가 안되니........)
거기 두 여직원(아니, 두 년들) 조심하십시오.

5.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왔다는게 확인되었다고 해도
중요한 물건은 보여주지 마십시오
저는 마음터놓고 이틀동안 같이 다닌 애가 있는데
마지막에 핸드폰(제가 한국폰이랑 캐나다폰 두 개쓰는데, 그거보고 하나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나봅니다)을
달라그러더군요. 뭐 안주면 그만이긴 하지만(그냥 가지고간 트럼프카드 하나 줬습니다. 캐나다에서 1달러하는데 10달러짜리라고 속이고 ㅋㅋㅋ) 그래도 느낌은 그게 아니지요.
그래도 그 친구 이틀동안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 구경 많이 시켜줬습니다. 외국인은 절대로 알리 없는 좋은 곳들도 데려가주고
마지막에 실망시키긴 했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덕분에 좋은 구경 해서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아 참, 크리넥스 물티슈 갖고 가면 좋습니다. 화장실에 물안나오는 곳 많으니 급하게 손씻을때도 좋고
쿠바애들한테 선물로 주면 좋아합니다. 휴지도 부족한 나라에서 향기나는 물티슈주니
완전 좋아하더군요.

6. 마지막으로, 아바나 처음 들어가면 정신없을 것입니다.
진짜 아바나에 있을땐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이런 나라에서 일주일을 버티나 싶었습니다
그냥 아바나에서는 머리 굴리지 말고 Transtur (3CUC) 하루 운행 티켓 끊어서
몇번이고 타고 다니면서 센트로도 갔다가 올드도 갔다가 해보시는게
제일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지방 내려가면 완전 반합니다 ㅋㅋㅋ
제가 마지막에 만난 이탈리아 부부는 아바나를 마지막으로 여행하러 간다는데
속으로 '피식-'했습니다. 마지막에 아바나라면 쿠바 나갈때 아마 별로 좋은 이미지 갖고 나가지 못할 겁니다
자고로 여행은 안좋은 곳 부터 좋은곳으로 해야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숀킴님도 아바나에서 먼저 겪어보고 내려가는게 좋다고 하시더군요
정신없어도 아바나부터 시작하시길

이상 고작 일주일 갔다온 한 청년의 주저리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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